연화사 물고기 페어 춤

 

김 익 택

 

 

 

 

연화사 물고기는

페어 춤을 춘다

만나면 반갑다며

지느러미를 살랑대며 춤을 추고

헤어지면 외로워서

꼬리로 물장구를 치며 춤을 춘다

때로는 좋은 듯 싫은 듯

토닥거리다가

나란히

몸과 맘 하나되어

물결을 가르며 춤을 춘다

마치 무대위에

한 쌍의 무용수같이

연지를 휘 젖으며

물소리를 음악삼고

물결을 언어삼아

유유히 춤을 춘다

 

 

 

 

 

잉어의 사랑 그리고 질투 시기

 

김 익 택

 

 

 

 

 

사랑의 질투와 시기는

이세상의 삶들의 불변의 진리인가

연화사 잉어는

회유와 협박 호소와 거절

그 틈바구니에서

선택하지 않는 묘연한 태도의

암컷 모습에 눈을 떼 수 없다

물론 들어도 알 수 없는

그들의 언어와 행동이지만

꼬리치는 사나운 파문

부드러운 지느러미에서

일어나는 평항로운 물결

잠수와 솟구침의 사나운 행동

그것으로

보는 이는 이미 매료된 상태

그들의 퍼포먼스는

유명한 무용수의 몸짓언어 못지않고

한편의 연극 애상의 주인공 못지않다

 

 

그들의 사랑 무대

 

김 익 택

 

 

 

 

다정하게 포용하고

헤어지며 아쉬워하고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행위가

잘 짜여진

한편의 무대 예술같다

음악이 있었던가

조명이 있었던가

감독이 있었던가

관객이 있었던가

그들이 행위는

각본 없는 드라마

누가

예술 아니라 할 수 있을까

아낌없는 박수대신

참 아름답다

그 말하고 돌아서는 내가

오히러 미안하다

 

그들의 사랑 놀이

 

김 익 택

 

 

 

 

 

삶 있는 곳에

투쟁 있고

사랑 있는 곳에

질투 있듯

 

내 관심 밖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배움과 교훈

 

저 연지에 물고기

사랑 놀이가

나만의 오해인지 몰라도

아름다워도 아픈

한편의 연극 무대같이

감동적이다

 

 

 

 

바람의 외도

 

김 익 택

 

 

 

 

 

하늘이

흰구름을 베어 먹는 날

바람이 외도를 했다

단풍이 얼굴을 붉히며

좋아도 싫은듯 얼굴을 가렸다

낌새가 이상했던 태양

태양이 햇살에게

그들의 꼬리를 잡으려 했지만

구름이 그림자로 가렸다

그때서야 바람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배시시 웃으며

숲길을 걸어나왔다

 

 

아니 되기를

 

김 익 택

 

 

 

 

있어도 괜찮지만

없으면 더 좋은 사람

아니 되기를

 

모임에서 회의에서

젯밥에 눈 어두워

제 잇속 채우기 바쁜 사람

아니되기를

 

정의 모르고 공정 모르고

눈치 코치 없는 사람

아니 되기를

 

열심히 살았는데

나를 아는 사람 그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까

 

 

 

 

'이야기가 있는 사진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미 우화  (0) 2022.07.14
할머니의 외출  (0) 2022.05.15
장대비  (0) 2020.10.08
무궁화  (0) 2020.10.07
매미 우화  (0) 2020.08.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