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전하는 이야기
김 익 택
후회도 뉘우침도 없이
거침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내면에
고요함의 부드러움을
저 파도가 보여주고 있다
너도 갖고 있고
나도 갖고 있는
불 같은 성격도
돌아서면 부끄러움같이
인내의 진실은
아름다움이라고
저 파도의 하얀 속살이 애기하고 있다
오래도록 관찰해야 보이고
참아야 얻을 수 있는 믿음은
내 내면의 거울을 들여 다 볼 수는 시간
저 파도가
깨닫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랑
그 속내를
부셔지며 쓰러지며 손수 보여주고 있다
Potential
김 익 택
살면서 평생 내가 나를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나만의 재능
가지고 있어도 찾지 못해
지나치지 않았는지
의심해 본 적 있었던가
살다 보니 절로
방황할 사이도 없이 멀어진 꿈
노력과 태만 믿음과 의심
나보다 남 탓하고
실망하고 포기하는 삶 아니었는지
Potential
나도 모르는 기회 그동안 있긴 있었던가
되물어보는데
2020년 마지막 저녁
노을이 씁쓸해
일어나는데 허리를 펴는 것조차 아프다
외침
김 익 택
서리꽃 피는 날
응달의 언 땅이 일어나 만세를 불렸다
명분은 간단했다
스스로 항거할 수 없는 힘을
비의 힘을 빌리고 바람의 힘을 빌려서
분연히 일어섰다
일어서서 녹아 넘어져 이동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태양을 본다는 것
비를 만난다는 것
바람을 만난다는 것
땅속을 벗어 나고 싶은 것이다
목적지도 모르는 채
자연의 진리 눈
김 익 택
아 몰랐습니다
저 태양이 하나님의 눈이고
저 바람이 하나님의 손길이고
저 눈비가 하나님의 삶의 선물이라는 걸
날마다 진리의 생명으로 살고
날마다 진실의 믿음으로 살고
그래도 모자라
내 양심의 내부 분열 통제하지 못하고
쉬운대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순간의 기분 순간의 감정 절제하지 못하고
옳고 그름 인내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왔음을
이년 12월이 왔어야
하늘을 바라보고
고개 숙여 땅을 바라보며
내가 있도록 도와준
태양과 땅 바람 비에 감사함을 느끼는
되돌아 보는 삶이 되는 것을
나를 위한 위로
김 익 택
여기까지 온다고
몸도 마음도 고생했구나
수고 많았다
고맙다
위로에 인색했구나
무어라고 말 못하고
12개월 묵묵히 혹사만 시켰구나
오직 믿음 하나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