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직박구리
김 익 택
꽃이 새를 부른 것인가
새가 꽃을 부른 것인가
부러질 듯 휘청거리는
연약한 벚꽃 가지에 앉아
꽃술에 꿀을 따는 직박구리 모습
누가 누구를
좋아 하고 싫어 하는지 몰라도
티없이 맑은
작은 꽃 술을 마구 해치는 모습
무식하다 못해 잔인해
힘없이 떨어지는
새하얀 꽃잎이 애처롭다
하지만
우직한 직박구리는
가지가 부러지든 말든
꽃잎이 떨어지든 말든
이 꽃 저 꽃 날아 다니며
꿀을 따 먹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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