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직박구리

 

김 익 택 

 

 

 

 

 

꽃이 새를 부른 것인가

새가 꽃을 부른 것인가

부러질 듯 휘청거리는

연약한 벚꽃 가지에 앉아

꽃술에 꿀을 따는 직박구리 모습

누가 누구를

좋아 하고 싫어 하는지 몰라도

티없이 맑은

작은 꽃 술을 마구 해치는 모습

무식하다 못해 잔인해

힘없이 떨어지는

새하얀 꽃잎이 애처롭다

하지만

우직한 직박구리는

가지가 부러지든 말든

꽃잎이 떨어지든 말든

이 꽃 저 꽃 날아 다니며

꿀을 따 먹기 바쁘다

 

 

 

 

'조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로  (0) 2020.10.13
주남지 개개비  (0) 2020.08.06
주남지 재두루미 귀가  (0) 2020.01.08
창원 주남저수지 재두루미  (0) 2020.01.03
오리와 메기  (0) 2019.07.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