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김 익 택
너 죽어
천도가 넘는 불구덩이 속에서도
한 줌 재 속에
타지 않고 녹지 않는
사리 하나 남아 있다면
그것은
자나 깨나 보고 싶었던
그대 향한 사랑
굳은 신념입니다
너 죽어
몇 백 년
백골이 진토 되어
한 줌 진흙 속에서
비가 와도 꺼지지 않는
인불 하나 반짝인다면
그것은
죽어서도 변치 않은 마음입니다
나비야 너는
김 익 택
나비야 너는
간밤에 무슨 꿈을 꾸었느냐
봄 꽃
아지랑이 피는 언덕
님 마중 가는 길에
절로 들썩거리는 어깨 춤이더냐
아니면
남 찾아가는 길에
절로 신이나서 폴짝거리는 발걸음 이더냐
내 눈에
날아가는 네 모습
이성에 맺지 못한 사랑
한을 풀어주는
살풀이 춤
강물이 강물 같지 않아
보고 있는 내 마음이
가볍지가 않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