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춤
김 익 택
희망 슬픔 그리움 사랑
실은 몸에
휘날리는 두루마기 자락
선율에
휘감기는 소매 자락
감았다가 풀고
풀었다가 끌어안고
한 몸 되어 피는 꽃
온 몸을 울부짖어
심장 소리 잦아들고
팔 허리로 엮어 만든
한편의 가락 한편의 시
타오르는 눈빛
심금을 우려내고
마지막 한 줌
젖 먹은 힘까지 불을 살라
제가 되고 혼이 되어
피어나는 한 쌍의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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