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
김 익 택
세월을 뒤집어 쓴
12개 뭉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그 뭉치 속 삶들이
뇌리에서
사계의 행간을
휙휙 지나가고 있다
바람 울고
비가 마른다
지난밤 고개를 치켜 세우고
훼를 친 새벽닭이
개에게 목이 물리고
사람들은 질긴
치킨 바베큐 곱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