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사 수국
김 익 택
태종사 앞 길은
극락 가는 길인가
도열하고 있는 수국이
우울했던 가슴을
훤하게 밝힙니다
온 몸 불 살라
중생을 가르쳤던
부처님 같이
아이 청년 장년 노인
생애 삶의 모습
잊고 사는 사람들
한번쯤 돌아보라는 듯
피어서 질때까지 보름
삶의 과정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 옛날 사람들
냉정 무정 거만 바람둥이
갖가지 이름으로 부르지만
나는 무슨 의미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수국은 사랑 기쁨 그것 밖에
김 익 택
필 때는
하양
피어서
파랑
지기 전
분홍
꽃잎이 변한다 하여
변덕 변심
냉정 냉담 거만
소녀의 꿈
처녀의 꿈
뭇 사람들 가십거리로
입에 오르내리지만
태종사 수국 꽃을
단 한번이라도
구경해 본 사람이라면
?
사랑 기쁨
그것 말고는
달리
표현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