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두루미 자태
김 익 택
칼바람이
코를 베고
귀를 도려내는
정월 오후
찬바람만 가득한
빈 들에서
먹이 쪼는 재두루미들
영역 다툼이가
먹이 다툼인가
긴 다리와 긴 목 치켜들고
소리 지르다가
갑자기 튀어 올라
갈퀴로 할퀴고
부리로 쪼다가
사뿐히 착지 하는 모습
어느 무인
예리하고 우아한
검술 시연 같아
눈길을 사로 잡는다
'조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와 메기 (0) | 2019.07.22 |
---|---|
재두르미 미학 (0) | 2019.03.08 |
울산 태화강 까마귀 (0) | 2019.03.06 |
백조 황금빛 물들다 (0) | 2019.02.27 |
집으로 가는 재두루미 (0) | 2019.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