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자성

 

김 익 택



 

 

 

 

반도의 고통소리

반도의 총성소리 멈춘 지

반세기 너머 칠십여 년 전

1948815일 독립하고

19506,25 동란 일어나고

이 땅의 지식인들

죄 우익으로 싸움으로

남북으로 허리가 잘린

그 결과

금세기 최고 빈국에서

민족의 영웅 지도자를 만나

선진국이 된 지금

또 다시 좌 우익을 갈린

입법 사법 노동 교육 국방 외교

이 땅의 지식인들은

국민안전 국민경제 무시하고

친북 친중과 친미로 갈라져

서로 국민을 위한다며

국민들 볼모로

거지보다 더 더러운 아전인수 정치 짓거리로

제 배 불리기 바쁩니다

경제폭망 외교고립 사법적폐청산으로

풍전등화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빈국으로 돌아가기 전

정신 차려야 합니다

너도 나도 우리도 다함께

얼 차려야 합니다.

 

 

 







어느 학도병의 6,25 얘기

 

김 익 택 

 





 

늙어도 늙지 않는 기억들이

흐릿한 눈동자에 포화가 보이고

얼굴 주름 속에 죽음의 소리가 숨을 쉰다

 

배움이 깃들고 

꿈이 영글어야 할 나이 18

자원 입대하여 


총 한번 제대로 쏴보지 못하고

군 번도 없이

죽은 친구들 생각하면


살아 남은 것이 죄인 양

그 시절 얘기 할 수 없었다지요


죽어도 군인 아니고

살아서 돌아와도 

군인 아닌 학도병


총탄에 쓰러져 

살려 달라 아우성 치는 소리들 땜에

잠을 설치다가 

겨우 잠이 들면

꿈속에서도 또 싸우고 있었다지요





 






우리 땅 유월은

 

김 익 택 

 

 

 

 

우리 땅 유월은

푸를수록

사연도 짙습니다

유월의 폭염

유월의 장마

유월의 태풍

유월의 푸름

유월의 천둥

유월의 번개

그냥 계절 풍 아니고

자연현상 아닙니다

하늘 소리

땅의 소리들은

그날

살고자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던

민족의 아우성이며

눈물이고 핏방울입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비수를 품고

인내로 이겨낸

절망 그 끝에서 일구어낸 사명입니다

죽어도 잃지 않았던 푸른 희망입니다






 





6,25 그 날

 


김 익 택



 

 

 

 

더위가 온 몸의 힘을

사정 없이 빨아들이는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아침


배가 등 짝에 달라 붙는

허기를 달고 살던 시절

막 독립해서

우파와 좌파가 서로 옳다며

언쟁을 하며 시끄러운 그 시절


이른 새벽 남침

속수무책으로 당한 전쟁은

그 후로부터 죽고 죽이는 3


이념의 미명아래 동족상잔은

얼마나 아픈 고통이었던가

아 이제는 정신 차려야 한다


아직도 북은

3대에 걸쳐 전쟁 준비에 여념이 없다

미사일을 쏘고

핵을 개발에 목숨을 걸고 있다










꼭 기억 해야 한다


 

김 익 택 

 

 

 



영양실조

온 몸 부스럼과 질병

 

그 시절의 삶은

누구 집 할 것 없이 고통

 

먹고 사는 것이

삶의 명제였다

 

지금 아프리카 난민들이

그때 우리들의 자화상을


기억하지 않으면

과거가 현재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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