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범종
김 익 택
머리가 깨지도록
온 몸을 불살라야
마침내 들리는
덕음 소리가
중생의 귀 밝히고
삶을 깨운다
사랑하고 존경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라고
이 땅의 모든 삶들에게
감사 존경의 소리로
물욕 탐욕에 찌든
중생들에겐
가슴 밑바닥을 훑는
옳고 맑은 소리로
허공을 울리고
땅을 울리고
살아 있는 삶들에게
가슴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