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꿈
김 익 택
삶은 모름지기 움직여야 산다고
저 바다의 파도 외침은
지구 탄생이래 변함이 없다
관심없이 사는 그들의 가슴이
수면 중에도
호흡을 하고 심장은 뛰듯이
저 바다 속 삶들은
죽어도 그냥 죽는 법이 없다
다른 삶에게 먹이가 되고 용해가 된다
움직이는 동안
제 품속에 사는 삶들에게
활력이 되고 생명활동이 됨을 안다
파도는 삶의 제공이
영원히 사는 법이라는 것을 안다
믿음과 사랑 그 밖에
김 익 택
네가 내 곁에 있다면
설사 삶이 조각난다고 해도
너와 나는 사랑을 믿고
미래를 믿어야 해요
불행은 믿음과 사랑을 시험 일뿐
영구적인 아픔 아닙니다
내가 믿고 네가 믿으면
남은 것은 두려움 아니라
삶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포용하고 수용하고 용해하는
물과 바람처럼
변해도 변하지 않는
머리와 가슴의 화합입니다
그것보다 아름다운
정의가 있고 진리는 없습니다
믿음과 사랑 그 밖에
무엇이 필요할까요
2022년7월 해운대해수욕장
김 익 택
해운대해수욕장개장 이래
쉬어 본 적 몇 번이나 있었던가
천년만년 변치 않을 것 같은 속담
옥상가옥 무너지고
우후죽순 마천루 세상에 되어버린 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던
사람들의 발길을
코비드19가 3년째 끊고 있다
그래도 파도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많은 실의와 희망을 쓸어갔다 실어오고
갈매기는 뜨문뜨문 찾아오는 연인들에게
행복한 웃음 던져주고 있다
떠오르는 않는 것이 없다
김 익 택
잠자리에 들때까지
생각이 고민에 들어갔다
하루새끼 먹어야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그냥 소비하는 행위 아니라
읽고 보고 듣고 느끼는
삶의 글이 생각나지 않는다
정지된 뇌가 아니라면
매일 마셔도 솟아나는
샘물이 아니었던가
몸과 정신 상태 정상인데도
떠오르는 않는 것이 없다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