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로마을 느티나무
김익택
논 한가운데
우뚝 선
느티나무 한거루
옛날 옛날에는
누구는 아기를
누구는 단비를
누구는 안녕을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삶의 애환
털어 놓는 성소이었고 수호신이었지요
지금은
누군들 찾아오면
가리지 않고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고
피로에 지친
노동과 정신
잠시 쉴 수 있는
삶의 휴게실
거기
가만 있어도
마음 든든한
마을의 파수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