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산문을 들어서면
김 익 택
산문을 들어서면
상 남자 팔뚝 같은
배롱나무
붉은 꽃송이가
극락세상같이 아름답다
날씨는 무더워
온 몸
땀에 젖어도
옮기는 발걸음 따라
흐르는
바람의 향기가
내 정신에 꽃이 핀다
배롱꽃 떨어질 때
김 익 택
뭇 사람들은
시원해서 좋다고
길 나서는 사람들
웃음 꽃이 피는데
오직 너만
꽃잎을 떨구네
하늘은 더 높아 가고
풀 벌레 소리 정겨운데
코스모스 피는 꽃 길에
아가씨 웃음소리 맑은데
오지 너만
오는 가을이 아프다며
지난 여름은
더워서 좋았다고
꽃잎을 떨구고 있네
아마도 목 백일홍 너는
김 익 택
무더위에
얼굴 펴고 활짝 웃는
너는
무슨 사연 있어
꽃피고 열매 맺는
봄 가을 마다하고
꼭 무더위에 필까
한
원
그리움 없고
죽어도 피워야 하는
약속 없다면
모르긴 해도
나보다 너를 위한
사랑하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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