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뒤안길
김 익 택
빨강 단풍잎
노란 은행잎
떨어지면서 하는 말
감사하다
고맙다
잊지 않으리라 하여도
돌아 갈 수 없는
한줌 추억은
아쉬움의 뒤안길
기약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 또
바람이 지나가고
그림자가 지나가 그곳은
누구에게나
손님일 뿐
나 아닌 사람들
그리워할 장소가 될 뿐
그 누구도 주인 아니다
낙엽을 밟으며
김 익 택
도로에 무수히 떨진 은행잎
어느 산사에
소복이 쌓인 은행잎
무엇이 다를까
공해와 무공해로 바뀌는 사이에
달라지는 운명
평생 보호받는 산사의 은행나무는
안락한 삶이라면
도로에서 온갖 공해 마시며
자라는 은행나무는 삶은 고행일터
이주 거주권이 사람들 손에 달려있는
도로에
은행나무는 사람 손이 염라대왕 일까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도로가 젊은 은행나무를 보며
알 수 없는
웃지 못할 문제를 두고
나는 너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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