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너는
김익택
간들 발걸음에
나부끼는
기녀 단홍치마자락처럼
여린 바람에 살랑대는
저 붉은 꽃
양귀비는
불이 아니어도
속타는 목마름같이
붉은 피가 흰 피 되도록
설움이 한이 되면
죽기 전에 못 고치는
집착이 되는 걸까
사랑 찾는 사람
쉬이
유혹에 빠지면
보는 사람 누군들
안타까운
웃어도 울음처럼 애달프고
울어도 풀리지 않는 아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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