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의 카타르시스
김 익 택
바닷가 숲 언저리에
잡초사이 함초름히 피어 있는
해당화는
님을 위한 그리움은 장미만 못 할까
눈물로 핀 꽃 향기는
세상에 어느 꽃보다 짙다 한다
파도 소리에 익고
소금 바람에 익는 열매는
너도 나도 가리지 않는
칠팔월 더위
감기몸살 오한에 특효약으로
소금에 절인 땅에 사는
뿌리는
사랑으로도 고칠 수 없는
암세포에 효능 있는 것을 보면
전설이지만 카타르시스
그리움과 미인은 절대적인 함수관계 인가
아니면
사랑은 만인 만고의 불변의 진리 그것 말고
또 무엇이 또 있을까
해당화와 피는 고택
김 익 택
매양 젖은 짠 냄새
매양 같은 파도 소리가 싫어
무작정 뭍으로 떠난
섬 소녀
낯선 동네 낯선 눈길
회피하는 모습같이
대가 앞마당에 핀
해당화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어줍잖게 피어있다
한번 두번
비바람에 젖고
주인 사랑 받다 보면
그도 세상에 없는 아름다운 꽃
수십 년 터 잡은
모란 매화 목백일홍이 부러울까
줄기는 장미
꽃은 작약
동서양 미학의 접목
새겨보고 있으면
모자라는 듯한 단순한 속 빛이
어느 대가 댁 새 주인 모습같이 청순하다
해당화 꽃말
'원망', '온화', '미인' '미인의 잠결', '그리움'
해당화 전설
옛날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며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와 두 사람을 덮쳤다.
남자는 여인을 물 밖으로 밀어내고, 자기는 그만 빠져 죽고 말았다.
갑자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여인은 죽은 애인의 시신을 끌어안고 슬피 울었다.
그 눈물이 남자의 몸에 닿자 그 자리에 분홍빛 해당화가 피었다.
해당화 정보
개요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학명은 Rosa rugosa Thunb. var. rugose이고 흔히 매괴(玫瑰)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산지는 한국, 일본, 사할린, 만주, 쿠릴열도, 캄차카 등의 아시아 지역이고, 동아시아의 온대에서 아한대에 걸쳐 널리 분포한다. 바닷가의 모래밭이나 산기슭에서 잘 자란다.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가 있어 관상용으로도 많이 재배한다.
형태
키는 1.5m에 달하며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큰 군집을 형성하여 자란다. 줄기에는 갈색의 커다란 가시, 가시털(刺毛), 융털 등이 많이 나 있고, 가지를 많이 친다. 잎은 7~9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깃털 모양이며 겹잎이다. 잔잎은 타원형으로 톱니가 있고 주름이 많으며 두껍고 광택이 있다. 잎 뒷면에는 맥이 튀어나와 있고 선점이 있다. 꽃은 5~8월경 1개 또는 2~3개가 붉은색으로 줄기 끝에 피는데 향기가 진하며 흰색도 있다. 꽃부리(花冠)의 지름은 6~10cm이고 넓은 달걀 모양의 꽃잎은 5장으로 끝이 오목하다. 수술은 매우 많다. 열매는 둥글고 붉은 황색의 수과로 익으며 윤기가 난다.
생태
바닷가의 모래언덕이나 산기슭에서 자란다. 추위에도 잘 견디는 편이며, 낮은 기온에도 잘 견디고 염분에 강하다. 번식은 씨를 뿌리거나 꺾꽂이, 포기나누기 등을 통해 가능하다. 꽃이 아름답고 암술 머리에서 나는 향기가 있어 관상용으로도 많이 재배한다.
종류
꽃과 열매가 적은 것을 개해당화(var. kamtschatica), 꽃잎이 많은 것을 겹해당화 또는 만첩해당화(for. plena), 가지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잔잎이 작고 좁으며 잎에 주름이 적은 것을 민해당화(var. chamissoniana)라 한다.
활용
각종 해당화와 생열귀나무(R. davurica) 등이 속하는 장미속(薔薇屬 Rosa)의 많은 종(種)이 건위제·강장제·통경제로 사용되며 유방염·당뇨병 등에도 쓴다. 꽃에 방향성 정유(예를 들면 페닐에틸알코올·벤질알코올·제라니올·벤조산)가 많아 향수의 원료가 되기도 하고, 열매의 육질부를 사용하기도 한다. 뿌리는 염료로 사용한다. 열매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날것으로 먹어도 좋고, 중국에서는 꿀에 재어 먹기도 한다. 꽃은 약용으로도 쓰이고, 차 또는 술에 넣어 향을 즐기기도 한다
특징
옛날 우리 선조들이 논에서 일하며 부른 노래 중에 '메나리'(노동요에 수록)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 가사에 해당화라는 용어가 들어있어 그만큼 역사를 가진 식물로 볼 수 있다. 척박한 모래땅에 뿌리를 박고 멀리 바다를 향해 꽃을 피워내는 모습을 의인화한 시나 노래가 무척이나 많은 걸 보면 해당화는 매력 넘치는 식물이다.
이용
원예적으로는 장미대목으로도 쓰였는데 지금은 대목전용으로 개량된 품종도 있다. 가시가 있어 경계수나 생울타리용으로 이용할만 하며 꽃봉오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주변에 피는 해당화는 매년 붉고 소박한 꽃을 피워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르기
주로 모래땅에서 자라지만 산간지역이 아니라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뿌리가 충실한 삽목묘를 사다 기른다.
분류 및 자생지
장미과 식물이며 꽃이 홍자색으로 5-7월에 피고 열매는 9월부터 익는다. 전국 바닷가에 자생했으나 개발로 인해 설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애틋함이 느껴지는 꽃과 향기, 붉게 달리는 열매, 더불어 짙은 주황빛으로 변하는 가을 잎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식물이다. 열매에는 비타민C가 많아 어느 식물학자는 Sea tomato라고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