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화원에서 느낌 하나

김 익 택

 

 

 

 

 

 

한반도 동남 끝자락 영도

봉래산 정상 언저리 태종사

 

1974년 창건이래

도성스님

전국방방곡곡 동남아

두루두루 다니시며

한 포기 두 포기······탁발하듯 동냥하듯

가져와 심은 지 40년 30여종 3000포기

극락화원 만드셨다

 

신라삼국통일 계승하여

남북통일 기원하며 세우신 절

태종사

 

2015년 매르스 전염병 그보다 무서운

변심변덕 냉정냉담거만한 사람과 사람

정치인 그들

 

삼복더위 칠월에

가슴에 빛

감격 감동으로 수를 놓은

水菊화원에서

 

소녀의 꿈 같은 희망

사랑 하나로

和合 需國하는 방법 되새겨볼 일이다

수국 꽃은

김 익 택

 

 

 

 

 

 

 

하지 지나고 열흘

모두 들 덥다고 혀 내두르는 칠월초입

태종사 수국은

보름달같이 피는 부처님 마음일까

보는 사람 모두

세상사 시름 잊을 만큼 반가움이 번진다

 

저 꽃 송이송이마다 몽실몽실

가슴에 일어나는 아름다운 꿈은

관음보살님 말없는 설교 아닐까

저 꽃 몽우리 하나하나마다

가슴을 적시는 향기의 의미는

지장보살님 보이지 않는 손길 아닐까

 

바람이 계절을 통제하다

 

김 익 택

 

 

 

 

 

 

 

바람이 언제 한번

늙어서 죽었다는 말

들어본 적 있었던가

봄은 민 낯이라도 싱그럽고

여름 칙칙해도 열정적이고

가을 속 시원하면 구수하고

겨울 냉정하고 차가워도 패기 있는

영원한 청춘이지

 

 

뒤를 돌아 봐

 

김 익 택

 

 

 

 

 

 

뒤를 돌아 봐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갔는지

어제 바람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고

어제 강물은

어느 바다로 흘러갔는지

영영 모르지

자연은 앞으로 흘러갈 뿐

뒤돌아 보지 않지

너도 그렇고

나도 그런데

언제나 청춘같이

착각하고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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