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
김 익 택
사랑하는 딸에게!
건강하게 자라서 고맙다
네가 지금 고민하고 아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봄을 맞이하기 위한 기다림이라 생각하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은 기쁨도 있지만 아픔도 있단다.
진정 참사랑을 아는 사람은 아픔을 이길 줄 아는 사람이며, 그 아픔은 삶에 있어서 꼭 통과 해야 할 과정이란다.
낮과 밤, 더위와 추위, 아름다움과 추함, 기쁘고, 화가 나고, 슬프고, 외롭고, 즐겁고, 행복한 이 모든 것이 자연의 이치인 동시에 삶이란다.
행복이 어느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 듯, 고통도 어느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란다.
아픔이든 미움이든 이왕 겪어야 할 삶이라면 회피하지 말고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하기 바란다
사랑하는 딸!
사랑이란 의미는 기쁨과 행복과 즐거움과 외로움과 그리움과 고통과 기다림이 모두 다 포함되어 있단다.
그 사랑을 지키고 오래도록 간직하려면 배려와 겸손과 기다림과 이해와 희생이 따르며, 오해가 있다면 대화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해야 하며, 만약 네게 잘못이 있다면 사과를 하고, 또 상대방의 사과를 기꺼이 즐겁게 받아드릴 줄 알아야 아름다운 사랑을 아는 사람이란다.
그리고 항상 아름다운 말씨와 미소를 잃지 마라, 네 이름다운 말과 미소가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그 또한 삶의 풍요하게 하는 일 부분이 아니겠니?
네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많은 시간, 그 시간은 짧지도 않지만 결코 길지 않단다, 그러므로 너에게 주어진 그 시간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네 삶 또한 달라질 것이다. 물론 시련도 있을 것이다. 그 시련은 사회적인 것도 있을 것이고, 사람들과의 관계와 가족의 관계, 또는 극히 사소한 개인적인 일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네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뜻밖의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네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단다.
사랑하는 딸!
살아가는 동안 아쉬움이 많은 일들을 경험 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후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준비하는 인내를 가져야 한단다. 왜냐하면 다시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는 준비된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란다.
실망과 두려움 또한 앞으로 많이 맞닥뜨릴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불신하고 경계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너는 이러한 일들을 무조건 편견을 가지고 보지 마라, 불신하기 전에, 상대방입장도 헤아려보고, 나 자신을 점검하고 그 다음 나 자신을 믿고 말과 행동을 실행해야 한단다.
그래야 후회 없는 삶, 실수를 줄일 수 삶을 영위 할 수 있단다.
사랑하는 딸!
사회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도 많지만, 수많은 유혹과 꾐도 많단다. 그때마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처리하고, 판단이 서지 않으면 주위의 사람들과 의론을 하고, 그 중지를 모아서 일을 처리하기 바란다, 혹 잘못 판단해서 나쁜 길에 빠졌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재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
우유부단한 행동은 유혹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으며, 꾐에 빠지는 것 또한 마음이 고와서가 아니라 어리석은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단다.
왜냐하면 좋은 일은 당연이 받아드리는 습관으로 인해 빨리 감격하고 빨리 잊기 쉽지만, 나쁜 일은 오랫동안 상처로 남기 때문이란다.
현명한 사람은 옳고 그름을 아는 것이고, 남에게 속지 않는 것은 지혜란다.
삶에 있어서 만남과 헤어짐은 다반사,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 또한, 예외가 있을 수 없단다.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은 하느님이 더 깊은 사랑을 준 것이라 생각하고, 돌아 올 수 없는 인연의 끝은 너무 슬퍼하지 마라. 못다한 미안함과 아쉬움과 그리움이 있다면 그 모든 관심을 자식 또는 가까운 사람과 나누어라. 왜냐하면 삶의 끝, 이별은 새로운 삶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과 같단다, 그러므로 죽음 또한 자연스러운 자연의 이치란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지켜야 할 두 가지, 권리와 의무는 평균대처럼 균형을 이루어 져야 하며, 이는 사람들의 관계, 믿음의 사회를 가는 최소한의 양심이기 전에 예의란다.
청춘을 만끽 할 권리가 있다면 늙음도 당연히 짊어지고 가야 할 의무가 있고, 잘 먹고 잘 입고 잘 산다면, 굶주리고 헐 벗은 사람들을 도와 줄 의무가 있단다.
배우고 익혀 더 높은 명예를 쌓았다면, 못 배우고 무능한 사람들에게 가리켜 줄 의무가 있단다.
그것은 부모가 아기를 보살피듯, 자식이 늙은 부모를 보살피듯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당연한 의무란다.
사랑하는 딸!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이별이 아니고, 이 세상에 사랑 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깊고 아름다움은 없단다.
그러므로 이별도 만남도 사랑만큼이나 아름답게 할 줄 알아야 한단다.
이것 모두 건강한 정신, 건강한 육체에서 나오는 행동이므로 항상 건강에 유의하고 삶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엄마는 말하지
김 익 택
언제부턴가 소녀에게는
한 남자가 삶의 목표였다
그 남자 집 어딘지 모르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온도 습도 바람
기압골을 생각하고
하늘이 잔뜩 흐린 날이면
겔 것이지 비가 올 것인지
그 남자가 입고 나올 수 있는
셔츠 또는 자켓, 바지와 우산은 준비했는지
신발과 헤어스타일 가죽벨트, 기온 차가 심하면
감기 걱정까지 하지
하지만
소녀는 그 남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가끔,
TV인터뷰에 또는 프로그램 게스트로 나와
짤막짤막하게 들려주는 가족사와 학교 다닐 때 에피소드
그것 뿐
그러므로 그 남자의 정보는
언제 어디서나 아쉬운 삶의 영순위,
나라의 대통령이 누구이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는 자연 재해로 아이들이 굶어 죽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는 전쟁으로 민간과 아이들이 무참히 살해되고
전세계가 들끓게 하는 월드컵 축와과 세계야구선수권대회도
그 소녀는 그 남자가 TV에 나오면 채널고정이다
그 소녀 그러나
속타는 만큼 그 남자에게 적극적이지 못하다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팬 카페 가입하면
운이 좋으면 직접 만날 수도 있고
이 메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터 소녀는 엄두조차 못 낸다
순수성을 잃은 행동은
파파라치로 오인될 수 있는 여지100%
섣부른 행동 뒤에 낭패감과 두려움,
사랑하는 사람이 입을 피해와 자신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그 소녀 그 뒤론
체념에 가까운 자포자기를 하고 만다
인연 닿으면 만날 것이고
지나가는 바람이라면 쉬이 잊혀지리라
그렇게······
그래도 생각나
하루에 물길이 두 번 바뀌고
물속 온도 변화와 파고의 높이와 물의 깊이와
달이 찰 때와 달이 빠질 때
지구와 달의 자연의 섭리처럼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 남자의 상념이
시를 짖게 하는 밤이면
소녀는 산소가 모자라 뭍으로 튀어 나오는 물고기처럼
우울한 시간,
달이 기울기를 몇 번
상념이 상념을 제풀에 꺾이는 그때
엄마가 말 한다
한때 엄마도 너처럼
가수를 좋아하고 배우를 좋아했다고
하지만 그 시절 지나고 나니
가을 국화 같은 향기였다고
부 모
김 익 택
바가지 속을
긁을 때도
눈에 눈을 넣어도
아프지 않는 귀여운 내 새끼
둥지는
잠깐 시간을 빌린 바지 저고리 같은 것
한 쌍의 새로운 만남은
현재와 미래가 전부인 세상
과거는 그냥 바람으로 묻어버리지
시간은 또
새 생명을 낳고
그 새 생명이
바가지 속을 긁고
어느 날 문득 자각이 뒤통수를 후려칠 때
그때,
바지 저고리의 아픔을 알지만
후회는 흔적 없는 그림자 같아서
인내가 없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늘 푸른 나무는
새 봄 맞이할 사이도 없이
찬 서리에 잎새를 떨구면
바람은 또 늙음을 주시하지
낡고 외로운 습성은
늘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원숭이 손 같은 것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풍요롭고 아름답고 풋풋한
아쉬운 유년시절처럼 짧은 미래를 推想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