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사랑보다 아름다우면
김 익 택
너를 만나면
그 설렘과 기쁨은
앓으면서 버릴 수 없고
좋아하면서 아파하는
평생 안고 사는 풍토병같은 것
저기 저 만큼
미소 짖는 너를 보고 있으면
왜 그리 가슴이 떨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지
가슴에 묻어둔
많은 말은 깡통 저금통장
바보처럼 빙그레 웃는 것 밖에
나도 너같이
아름다은 미소
다감한 맑은 목소리
건네 봤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은
내가 나를 질책하는 것 밖에
아주 나중에
세월이 흐른 뒤
내 몸의 풍토병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그때
추억이 사랑보다 아름다운 그때
너를 만나면
넑두리로 말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