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양지의 완재정
김 익 택
가고 없는 권 선비
몇 백 년
그의 정신 잃지 않는
이팝나무 하얀 꽃은
놋 그릇에 이밥처럼
고봉으로 피어있고
고요한 물위에 비친
완재정은
권선비 양심마냥
거울처럼 해맑다
그 옛날 배고파서 울부짖던
양민들의 소리마냥
혼처럼 일어서는 물안개는
완재정 향해 모여들고
여기 저기 떨어진
하얀 꽃잎은
배고픈 줄 모르고 자란
요즘 아이들
밥상머리 밥풀 떼기 마냥
위양지 위를 떠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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