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의 반성



김 익 택





 

 

한 번 두 번 세 번

사람들이 흔히 

위를 매기는 숫자

오늘 하루 동안

얼마나 숫자에 매달렸을까

삶의 경쟁 속에서

우리가 겪어야 할

의무와 의무 책임과 책임

경쟁과 경쟁 속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

오해와 불신 인내와 한계 그 사이에서

또 몇 번 타협했는지

입이 하나밖에 없는 이유

눈이 정면 붙어 있는 이유

귀가 양쪽에 붙어 있는 이유

석가가 말하지 않고

예수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인데

단순히 삼시세끼

먹고 입고 잠자고

그것 외

끝없는 욕망 물욕을 

얼마나 채워야 할지

의식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

욕망의 탈피가 끝이 날지

늘 하루 나는

뿌연 미세먼지 가득한 정오

하늘을 보며 물어 본다

 

순위를 벗어나서 살 수는 없는지 를

  

 

 








물이 없다면



김 익 택





땅이 마르고 나면

지구의 모든 생물들이 죽고


마침내

생명이 춤추던 놀이터는 황량한 사막


땅 위에

태양이 쓸쓸히 바람을 몰고 다니겠지










성찰



김 익 택






우리가 생명을 연장을 위하여

생명의 탄생을 조작하고 유전자를 조작할 때

죄 없는 종 하나 영원히 사라질지 모른다


맵시 벌이 알락나비 애벌레 몸 속에 알을 낳고

뻐꾸기가 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낳는 것을 어찌 욕할 수 있을까

그들의 삶

인간이 태어나기 전

조물주가 그렇게 살라고 생명을 부여해 준 것을


사람은 사람

신은 신일 뿐

나 아닌 다른 생물들의 종을 임의적으로 조작할 권리가 있을까

오늘 하루도 사람들은

유전자를 조작한 식품들을 죄의 식 없이 먹고

새로운 유전자 조작 연구에 몰두한다


윤리와 도덕을 논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이야기


신의 허락도 없이

우리들로 인해 이미 사라진 종의 대한 책임

우리들로 인해 새로운 종의 탄생에 대한 도덕


조물주가 노하기 전

어떤 용서를 구하고 책임을 져야 할지

우리 모두 한번 쯤 깊이 생각해 볼일이다













어떤 그리움


김 익 택


 

 

이 길을 지나갈 때

한번 쯤 생각해 줄래

 

어느 곳 어디에 살든

나와 비슷한 모습 본다면

한번 쯤 기억 해 줄래

 

삶의 바쁜 와중에

아스라히 멀어져 가는 너의 기억

 

흐린 날

저편

보듬어줄 사람 없다면

그 자리

내가 가서 안아 주고 싶다

 

너는 떠났지만

나는 언제나 그곳에 있고

가깝고도 먼 거리

그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을게

 

네가 외로워 울음으로 터져 나올 때

내가 보듬어 줄게

 

눈보라가 몰아치는

캄캄한 어둠일지라도

단숨에 달려가서 아픔 나눌 게

 

고맙다 생각 말고

미안하다 생각 말고

생각나면 언제든지 불러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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