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너의 의미는

 

김 익 택

 

 

 

 

 

네 꽃의 꽃말이 무엇이던

나에게 너의 의미는

사랑 아니면 무의미

가슴에 새기게 할 뿐

태종사 상사화

 

김 익 택

 

 

 

 

하나가 외로워 둘이서 피웠는가

외줄기 끝자락에

새 신부 눈썹 같은 꽃술

간간히 부는 샌 바람에 휘청거리는 모습

미숙한 아씨 하이힐 걸음같이 불안하다

 

아 이루지 못한 사랑도 저랬을까

눈빛으로 보내고

마음으로 띄워 보낸

수많은 시간

산산이 부숴지는 파도 같이

바람은 돌아오지 않았듯이

 

아마도 그에게 바람은

부드러운 위로보다 세상 밖 심술 아니었을까

그를 맞이는 오직 한 분

노 스님 그분 아니면

오늘도 무수히 나가는 사람들

있어도 없는 듯 지나는 것을 보면

너에게 나를 부탁해

김 익 택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너에게 나를 부탁해

오늘 낮에 내가 못다한 마무리를

내가 잠자는 동안

네가 그의 혼과 만나 해결해 주기를 바라네

 

내가 일하는 낮에 너는 쉬는 것이고

내가 잠자는 밤에 너는 일하는 것뿐

너와 나는 일혼동체

 

오늘 낮 내가 열심히 살았 듯이

오늘밤 네가 열심히 뛰어 주기를

내가 낮에 어려워서 풀지 못한 인간관계

전 한잔 술에 풀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삶에서 동기부여를 하는 동안

네가 혼의 세계에서 의미를 부여하면

이루어 질 것이라 믿는다

 

단 한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내가 마음이 어리고 약해서

너도 그럴 것 같아 못 내 불안한 것인데

 

그곳도 이쪽 삶과 같은 것이라면

매사에 소홀하지 말고

잔머리를 굴리지 말라는 것이네

 

네가 열심히 살든 살지 않든

그것은 네 자유

내가 잠든 사이

네가 하는 일 내가 모르지만

내가 고달프면 네 또한 고달픈 것

최선의 노력을 한 뒤,

안 되는 것은 불가항력으로 생각하자

 

그럼 내일 아침 임무 교대 할 때까지

안녕

파이팅

태종사 인동초

 

김 익 택

 

 

 

 

요사체 가는 길에

낭창낭창하게

줄기를 늘어뜨린

인동초 붉은 꽃

그 내를 타고 있다

그 아래

비질하는 스리랑카 젊은 스님

인동초의 붉은 미소

아는지 모르는지

크다란 검은 눈

대빗자루 끝에 있다

? 표의 완성

 

김 익 택

 

물음표 하나

홀로 서 있으면

언제나 의문형인데

 

마주보고

이마를 맞대면

만들어지는 하트

 

완벽한 완성은

둘이 아니라 하나됨을

네가 묻고 답하고 있네

'꽃이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운암의 여름꽃  (0) 2020.08.07
통도사 극락암 상사화  (0) 2020.08.05
능소화  (0) 2020.07.25
태종사 수국  (0) 2020.07.22
능소화  (0) 2020.07.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