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손대 해맞이
김 익 택
새벽 5시
코를 베는
영하 추위에도
강태공들은
망부석 같이
중절모 모자 깃에 서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고
그들 머리 위로
붉은 여명은
정숙해서 엄숙하다
가끔 지나가는
고깃배들의
긴 꼬리 물결들은
더 없이 평화롭고
어디선가 날아온
갈매기들 울음 소리는
배고픈 어린아이 울음같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