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묵을 먹을 때마다
김 익 택
50년 60년
젓가락으로
반찬을 먹은 사람
그 누구도
쉬이 손이 가지 않는 메밀 묵은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
손님으로 초청 받은 사람 모두
먹을까 말까
눈치 보기 마련이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젓가락질을 해도
찢어지는 부드러운 육질은
맛을 느낄 사이도 없이
예의범절 어긋난 것 같아
낭패스럽기 쉽상이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생각 했을 터
왜
지금까지
굳이 젓가락으로
메밀묵을 먹을까
메밀을 묵을 먹을 때마다
메밀꽃을 볼 때마다
그 생각하기 되
그러면서
여전히
쪼개지고 뭉개지고
흘리고 버리면서
젓가락으로 묵을 먹고 있다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