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왕릉 맥문동

 

김 익 택 

 

 

 

 

 

 

신기 비기

산삼같이

삶이라면

모두 회피하는

그늘에서


갖은 아픔 시련

응집하고 단련하여

마침내 나를 완성한

삶의 투지같이


은인 되고 

은혜 되는

내 속의 희망의 빛

만들어 낸 보라

참으로 곱게도 하다

 

 








맥문동 교훈



김 익 택 

 

 

 



 

평생 그늘에서

꿈꾸던 아이


모든 삶들이 숨죽인

삼복더위에

환한 얼굴로 웃고 있다


세상사 균등하다는 사실

보라 보라고


어제는

오늘을

오늘은 내일을 믿고

버텨온 인내

보라

보라고

속 좁은 삶들에게


작지만 큰 희망의 메시지

전하고 있네










맥문동의 믿음

 

김 익 택



 

 

 

가마솥 찜통 더위

살아도 죽음같이

세상의 삶

죄다 숨을 죽였다

 

나무 그늘

응달에도 후끈후끈

열기가 솟는 그곳

 

키 작은 맥문동

환상의 보라 빛

미소가 싱그럽다

 

오늘 같은 

여름을 위하여

봄의 희망을

가을은 기다림을

겨울은 인내를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은 믿음

하늘의 증표 이리라 













여름 이야기

 

김 익 택 



 

 

 

황금을 찾아 나선

여름 햇빛이

잠시 소나무 그늘에서

행방을 잃은 사이

 

사과나무는

태풍에게 쓴맛 이야기하고

배나무는

가뭄의 짠맛을 얘기한다

 

폭우는 신맛은 인내였고

장마의 떫은 맛은 기다림이었다고

감나무가 얘기하고

모과나무가 얘기한다

 

겨우 정신을 차린

여름 햇빛 옷깃을 여미자

이번엔 구름이 잠시 쉬었다 가라고

발목을 붙잡는다


 









맥문동 필 때


김 익 택 

 

 

 

 

 

꿈에서 볼 수 있는

저 빛

보라를

보라

 

키 작아도

뭇사람 가슴 설레게 하고

힘 없어도

감동케 하는

저 빛의 향연을

 

한 포기

보잘것없는 풀꽃이

한데 어울리면

하나 되는 힘을









이 더위의 행복 하나


김 익 택


 

 

 

 

내일 하루 일과가

뛸 듯이 날아갈 듯이

좋았으면


그것이

더위를 확 날려 보내는 소나기 같이

덧없는 행운이어도 좋고

어느 귀한 분이

나를 찾는 행복이어도 좋다


그런 일이

내가 아닌 너에게 일어나도 좋겠다

월드컵대회 낭보같이


아니면

꼴찌라도 좋은

인간 승리 이야기 좋고


어머니를 위한

아내를 위한

아이를 위한

친구를 위한

너를 위한 행복한 일

꼭 일어났으면










소나무와 맥문동

 

김 익 택


 

 

 

 

 

일찌기 몰랐네

소나무 맥문동이 서로

친구 사이라는 사실을

소나무가 하늘을 머리 이고

푸르게 더 푸르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안으로 품고 살아도

밖으로 드러나는 기쁨같이

기도하는 마음보다 더 아름다운

환상으로 빚은 보라

푸른 소나무를 늘 우러러보는

맥문동의 미소가 있었네

푸른 소나무가

눈 감고 잠드는 어둠부터

눈 뜨고 일어나는 새벽까지

은 어미 닭이 병아리 품듯이

보호하면

맥문동은

밤새 벌레가 물까

얇은 홑 이불 같이

잠자리 보살핌이 있었네











수로왕릉 맥문동 빛

 

김 익 택 

 

 

 

 

 

민초를 보살피던

그 옛날 대왕 혼령인가

 

해맑고 깨끗한 빛은

그 옛날 허왕후 인품인가

 

어질고 신비한 빛

아이 웃음소리같이 해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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