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에 노을이 물들면

 

김 익 택 

 

 

 

 

더 넓은 다대포에

저녁놀이 물들면

 

세상에 저녁 바다는

다대포가 다 품은 듯 평화롭고

 

세상의 노을은 모두

다대포에 다 펼친 놓은 듯 아름답다




 




가을을 기다리며

 

김 익 택 

 

 

 

 

 

 

 

무더운 여름도

지나고 나면

참 빠른 시간

여름 꽃 진 자리에

바람 불지 않아도

설레는 것은

이미

내 가슴에 가을이

차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대포의 저녁놀

 

김 익 택 

 

 

 

 

 

사람도 바다도

갈매기도 

모두

붉게 물드는

다대포 저녁 놀은

오늘 하루 

작별 인사다

내일도 오늘 같이

열심히 살라는 

붉은 입맞춤이다



 

 



다대포 저녁 바다 


김 익 택 

 

 

 

노을이 연인을 부르는

다대포 해변은

사랑의 매파다

 

손잡고 걸어가는

연인들 발자국이

추억을 새기면

질투 많은 파도는

흔적을 지운다

 

깜짝 놀란 연인은

달려오는 파도에 

고무줄 놀이를 하고

가는 파도를 아쉬워한다


멀리 서산 노을이 

손 잡고 걸어가는 

연인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파도는 또 우레같이 달려와 

연인들 쫓으면


그때 마다 

연인들 비명 소리 

더 즐겁고

파도가 쓸고 간    

여인의 치마 폭은

해를 품은 노을이 깊다


 






문득 오늘


김 익 택

 

 

 

 

 

짖는 사냥 개 보다

꼬리 치는 똥개가

더 반갑고

몰 인정한 부자 보다

물 한 바가지 건네주는

거지가 사람 답지

 

친구야

너는 어떠냐

 

땅도 돌고

하늘도 돌고

사람도 돌고

돈도 돌고

 

이 세상의

모든 이치가

돌고 돈다는 거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모르듯

너도

나도

우리도

알면서 무시하고

알면서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지금 한번

돌이켜 보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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