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예찬

 

김 익 택

 

 

 

 

거기 그 자리에서 가만히

천년을 살아 있어도

민족 정신 지주가 되는 것인데

 

올곧으면 곧은 대로

사찰과 서원의 기둥이 되고

꺾어지면 꺾어진 대로

한옥과 초가집 대들보가 되고

 

죽어서 흙이 되기까지

뿌리에서는

송이버섯과 봉령을 제공하는

그대는 삶을 극복하게 하는 모럴

 

살아있는 동안 악전고투

그 말과 어울리는 나무 있다면

한과 원 정과 사랑을 아우르는

정신을 담은 나무 있다면

그건 바로 그대 소나무

 

아픔은 삶의 미학으로 극복하고

사랑은 용감한 기상으로 유지하는

대한국인의 보증수표

그 말 아니면 표현할 방법이 없다

 

 

 

 

 

천태산 소나무

 

김 익 택

 

 

 

천태산 산마루에 소나무 한거루

눈만 뜨면 자식 걱정하는 어머니같이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겨울에는 눈보라와 한파

여름에는 무더위와 가뭄

피할 수 없는 그곳 바위틈에서

삶터 잡은 지

몇 백 년

 

바위틈에 뿌리박고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인내와 싸움인데

이슬 먹고 체력을 단련하고

바람 먹고 도를 닦아서 일까

 

어느 누구 보살피는 이 없는데

나뭇잎에서 뿌리까지 의기양양

기쁨 밖에 없는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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