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해무

김 익 택

바다를 가로지는 광안 대교는

낮잠을 자고 싶었던가

대낮에 하얀 이불을 덮고 있다

태으나 죽을때가지

오직 너를 위해

잠을 자도 심장은 뛰듯이

달콤은 휴식은 삶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

동맥 정맥은 소통해야

완벽한 임무이듯

오늘도 광안대교 왕복 8차선은

차들이 꼬리꼬리를 문다

 

 

해무

김 익 택

 

 

위로인가 압박인가

무게도 없고 위력 없어도

부드럽다 못해 위엄으로 느껴지는 건

나만의 양심의 물음인가

 

광활한 바다가 제 놀이터 인 듯

장엄한 풍경이

자연현상 아니라

소리 없는 조용한 신의 경고 같아

스스로 삶의 가책을 묻게 되는데

그래도

한 순간 눈을 때지 못하는 건

미련한 삶의 미학 욕심인가

 

생성 소멸

보듬었다 스며들었다 하는 순식간

가져도 내 것 아니고

현실이어도 꿈 같은

일생의 삶의 철학

단편을 보여주는 것아

경이로운 이면에 던지는 물음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대는(폭풍전야)

 

김 익 택

 

 

 

 

그대는

바람 한 점 없는 파문

미소 없는 침묵

소리 없는 평화

 

그대를

오시는 날은

땅도

나무도

집도 사람도

숨 죽인

적막한 시간

 

그대는

한마디로

삶의 존엄성 일깨우는

대자연의 위엄

삶의 메시지다

폭염 그 후유증은

김 익 택

 

 

 

 

유월 때이른

폭염에

습도 높고 칙칙한 아침

 

길가에 사랑초

공포에 질린 아이같이

미소 잃고

웃음 잃었다

 

벅차서 쏟아지는 눈물같이

단비 아니면

활기 잃은 삶들

도시 농촌 산골 섬

모두 아우성이다

 

그 많던 물은

어디로 갔을까

바라보는 하늘

맑고 쨍쨍하다

 

너와 내가 저지른

환경오염

자연재앙

지구종말

 

무심코 하는 말에

삶이 섬뜩하다

'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기대에서 본 광안리  (0) 2020.06.25
해무 이기대  (0) 2020.06.23
해운대 엘시티 운해  (0) 2020.06.09
동트는 새벽  (0) 2020.02.06
강양항 어부와 갈매기  (0) 2020.02.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