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연인

 

김 익 택

 

 

 

청춘이 꽃인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꽃이다

그냥 피어있어도

조화 질서가 아름다운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아름답다

나와는 관계없는 꽃과 그들 

거기 가만히 피어 있어도 설레는데

서로서로 미소 짖는

그들의 모습 더 설렌다

그들이 5월의 꽃

화가의 손끝에 피어나는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시인의 피어나는 한 편의 시가 되네

아름답다 그 말이 모자라는

그들은 5월의 꽃

5월의 청춘이다

 

그들의 데이트

 

김 익 택

 

 

 

 

 

 

한 쌍의 춤추는 나비가

저처럼 우아할까

그들이

걸어가며

주고 받는 눈빛

믿음 사랑

물끄러미 보고 있는 사람

가슴에 저미는 아름다움

향기롭고 부럽다 못해 고맙다

 

봄은 말없이

 

김 익 택

 

 

 

 

존재의 가치를 알리지 않아도

봄은

산 자들의 몫

화두로 남겨두고

예전에도 그랬듯이

시나브로 지나가고 있다

오늘 하루도

내가 모르는 바람이

내 몸을 스쳐 지나갔듯이

삶의 책임 의무 묻지 않고

삶과 죽음 개의치 않는다

 

우울을 모르는 5월

 

김 익 택

 

 

 

 

우울을 모르는 5월

신록이 하품을 한다

비가 속이 아파

토 할 때도

신록을 기지개를 켠다

그렇게 신록은

푸를 줄 밖에 모르고

산을 덮고 대지를 덮는 동안

내가 모르고 네가 모르고

사라지는 삶들

산 자들은 점령을 명예를 여기지만

그들도 잠시

가을 오면 사라지기 마련

욕심은 있어도 배려없는 삶으로

보일지 몰라도

상생의 의미는 내가 사는 삶

살아야 존중이 있고

살아야 아름답다

 

정복하는 신록

 

김 익 택

 

 

 

 

 

산을 정복하고

들을 정복한 신록이

강을 따라

푸르게 흘러가고 있다

 

심장을 가지고

뛰어다니는 삶들

가슴에서 가슴으로

푸르게 짙어 가고 있다

 

봄은 늙지 않는데

 

김 익 택

 

 

 

 

어제도 오늘도

내가 나를 무시해도

풀잎을 흔드는 미세한 바람

새벽을 깨우는 안개 안개가

내 몸 일부를 통해

봄의 소중함을

꽃으로 알리고

신록으로 알리는데

나는

그저 아쉽다 하고

그립다 하고

벌써 하고

생각 같지 않는 신체 리듬에

눈을 비비고

안경을 고쳐 쓰고

나에게도 있었던 젊음을

되 묻곤 한다

상생한다는 것은

 

김 익 택

 

 

 

 

 

창문을 뚫고 들어 오는 햇살이

나무 잎을 빌려 아침 인사를 하네요

어제 아침 인사를 못한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고 하네요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먹고 싶고 갖고 싶은

삶들에게 아침은 길라잡이

시작이 절반이라 하네요

 

꼭 말을 해야 아나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꽃잎의 미소를 보고 알고

나비 춤사위를 보고 안다고 하네요

 

 

 

 

 

신록의 압박

 

김 익 택

 

 

 

 

 

 

창밖에 봄이 가네

초록 압박에 항복을 하고

비바람에게 쫓겨 도망가네요

그렇게 점령한 여름은

온 산을 푸르게 옭아매고

바람을 막고 빛을 가려서

내 안에 비밀 감추려고

칡 넝쿨은 쇠그물로 결속을 다지고

등나무는 소나무 허리를 조며

항복을 외치고 있네요

 

 

나를 보라고

 

김 익 택

 

 

 

나를 보라고

창문을 두드리는 너

다가가면 너는 보이지 않고

소리와 소리가 부딪혀

흘러내리는 모습

주체할 수 없는 눈물같아

돌아서는데

뒤통수에 머무는 의문이 돌려세운다

창문을 두드리는 드센 바람소리

나를 보리고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웃고 있는 초록 나무잎을 보라 한다 

과거 현재 미래에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생명이라고

천둥이 귓전를 때린다

 

 

가슴에도 배려가 있어

 

김 익 택

 

 

 

 

그래 알지

손 잡아보고 싶고

어깨에 살포시 얹어 보고 싶은

떨리는 마음을

 

네가 먼저 내가 먼저

바라는 마음 억제하고

염려와 배려로

복잡한 심정을

 

아마도 헤어져

집으로 돌아간 뒤

전화기를 붙잡고 밤새 얘기해도

모자라는 아쉬움을

 

눈 뜨고 눈감아도

오늘 낮 하지 못한 그 말

 

이심전심 텔레파시

수없이 보내는

그리움은 그 무엇으로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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