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그 이름

무례한 작가의 오류
김익택
저 연초록잎의 물감은
뿌리가 만들까 나무가 만들까
저 수많은 나뭇가지마다
끌어 올린 물은
뿌리의 힘일까 나뭇가지의 힘일까
과학을 배워도 신기하기만 하다
현미경 눈을 가졌다면
망원경의 눈을 가졌다면
가정이 가정을 낳은
내 주관적 사고를
시 라는 인문학을 빌려 감정을 실어본다
가지지 못한 불만족과 알지못한 불평을
내 관점에서 느낌과 생각을
사고라는 언어를 차용하여
작가라는 이름으로
허락도 없이 내 맘대로
삶을 절단하고 해부하여
생명을 불어넣고 사상을 불어넣는다


극복이라는 말 그 뒤에는
김익택
절제가 미덕이라면 욕심은 그 반대이지만
욕심은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요
욕심이 지나치더라도
희망이라는 목표설정이 되니까요
실패라는 말은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요
발명의 왕 에디슨이 증명했지요
실패의 경험 없이 성공은 없는 것이지요
발전의 뜻 속에 철저하게 포함된 것이
그 단어이지요
용기와 안전은
실패를 모르고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고
도전을 모르고 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인류 이래 발전은
그 두 단어의 끝없는 반복이기도 하지요
행복과 행운을 추구한다면
앞으로 불변이지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정해진 삶의 코스이지요
천국이 다를까요
양심에 용심만 빼고 살아도
난 그곳이 천국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미리 겁먹지 말고 걱정하지 말아요
경험이 선생이고 길잡이가 되고
도덕과 윤리가 그 대비책이기도 하지요
성공을 위해 실패를 줄이는
기술이 발전하고 지혜가 극복하게 하죠


희망의 특징
김익택
삶이 행복한 건
아픈 기억이 추억이 되는
오늘은 내일
내일은 모레
설레게 하는
기다림이 있기 때문이다


내 사랑 그 사람은
김익택
하늘을 보고 땅을 봐도 슬픔일 때
그래도 믿을 건
내가 나를 믿는 것뿐
자화자찬 아니라
죽을 수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믿을 수 없는 건
내가 아니라 사랑
그 사람 아니면
거둘 수 없는 미련은
다른 선택도 없다
삶의 의미는 오직 그 사람뿐


잊을 수 없는 그 이름
심장이 하나여서
감출 수 없는 슬픔을 나눌 수 없어
바보가 될 수밖에
울어도 울어도 시원치 않은 것은
나눌 수 없고 전할 수 없는
부를 수도 있어도 들을 수 없는 말
사랑한다는 말 하기 쉬워도
받아주는 사람 없다면
삶의 한평생은
나를 위한 그녀를 향한 기도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당산나무 한 그루
가슴에 심었지요
언 겨울 홀로 꽃을 피워도 찾아오지 않는
매화같이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도 향기 없는
한 폭의 그림 속
무명 시인의 한편의 시가 울고 있었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김익택
청소하질 않아 책장에 책들은 먼지가 쌓여도
내가 되뇌는 언어 속에 인격보다 돋보이는
부끄럽지 않은 모란꽃이 되기를 생각하면서
옷장에 옷은 먼지가 묻을까 습기를 먹을까
먼저 행동하는 내 모습에 미안해 합니다


너를 알고부터 깨달음
김익택
너를 알고부터
아픔과 슬픔은 참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저 가로수의 나무는
나보다 오래전
도 닦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희생을 무시하고
삶을 무시한 나에게
팔딱팔딱 두근두근
숨 쉴 새 없이 뛰어도 모르는
침묵의 목탁 소리가
심장이었다는 사실을


꼰대를 모르는 젊음
김익택
기다리지 마세요 돌아보지도 마세요
순간만 짧은 것이 아니죠
반세기도 지나고 나면
어제 같은 것이 과거이죠
꽃이라는 걸 모르는 젊음은
삶의 특징이기도 하고요
착각이 자유인 것처럼
젊음은 한때
노인은 꼰대이고
지긋지긋한 세월도
포용하는 것이 시간이었죠
한 곡의 노래보다 더 짧은 것이
과거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미 노인이 되어있었죠
과거는 돌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후회하는 시간이라는 것도 알았죠
보상이라는 말은
유행가 노래보다 위로가 되지 못했죠
내 몸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내 생각 내 마음대로 통제할 할 수 없는
삶에게 기다림은 외로움
고목의 매화와는 다른 삶이었죠
봄비는 관절 일기예보였고
갈바람은 주마등 일기장이었죠
한때 젊은 시절은 있어도 없었던 것처럼
추억이라는 선물마저 앗아간
시간은
기억마저 가물가물하게 했죠


사랑 그리고 염원
김익택
내 얼굴 어디 한 곳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거울을 보기 싫을 때가 있었지요
자꾸 그 사람과 나와 비교가 되었지요
외모 실력 그리고 빈부격차
어느 하나 우위가 될 수 없는 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더 멀어지는 그 사람과 나
극복이라는 단어가 생인손 같았지요
혼자 하는 고민의 결과는
가난을 극복하지 못한 부모님의 원망
그리고 미래가 암울한 자학이었지요
전설에서 신화에서 영화에서 소설에서
듣고 보고 읽었던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않아서
기적처럼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에게도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
생각이 지쳐 꿈을 꾸기도 했죠


꿈꾸는 사랑 그 외로움
김익택
머리가 생각하고
가슴이 받아드리는
이상적인 꿈을
한숨 한번이
내 존재를 각인시켜도
되풀이하는
그대 사모심은
은행 창구같이
늘 열려 있어도
드나들 수 없다
너의 이름은
나만의 고유명사가 되기를
무한질주 하지만
그 끝에는 나락
강 건너 불구경하는
내 가슴은
언제나 활활 타올라도
검은 매연이 가득찼다


기쁨과 눈물을 나누는 사이가 되기를
김악택
배고픔이 눈 뒤집히는
그 순간에도
너는 한순간도
멈출 수 없는
심장의 맥박이며 혼
봄이 가을이 되고
여름이 겨울이 된다고 해도
너는 나에게
기쁨과 눈물의 비빔밥
외로우면 외로울수록
그리움은
배가되는 복리이자였고
마음에서 뜨고 지는 별이었죠

위로와 투정 사이
김익택
바닥에 떨어진 꽃이 무슨 죄가 있다고
발로 차
단 한 번이라도 그 꽃 마음 헤아려봐서
그 꽃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지금 너보다 더 슬프고 아플지 어떻게 알아
야 너는 친구 위로는 못 해줄 망정
그걸 말이라고 해 미친놈 같은 놈
화내니까 너 답네 그만 징징대라고
너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
이별이 어떤 것인지 아느냐고
단 한 번 사랑도 못 해보고서
그래 단 한 번 사랑이라는 거 못 해봤으니까
그만하라고
너는 사랑 한 번 못해본 내 마음을 알아
떨어진 꽃을 발로 차니까 후련해
그 꽃이 친구 나라면 이해가 돼


삶 그리고 위대함
김익택
피고 지는 꽃이 운명 알 수 없듯
바람이 하는 일을 빛이 알고
빛이 하는 일을 비가 알까
모든 삶의 의지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듯
피는 꽃을 보고 웃어도
지는 꽃을 보고 울지 않듯
삶은 끝없이 흘러가는 과정
바람이 머물고 빛이 머물고 비가 머무는 곳도
삶이 탄생하고 삶이 죽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