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가야진사 목련

IT Kim 2025. 4. 4. 00:30

용당나루터에서 바라본 가야진사

김익택

 

 

목련 꽃이 강둑에

오롯이 솟아올라

궁금증을 유발하는

저곳은 무엇하는 곳일까

 

앞엔 강이 흘러가고

기와집이 아늑한 곳

평화로운 봄빛이

오라고 손짓하는

저기는 어떤 곳일까

 

봄 빛이 마음을 부르고

봄 바람이 발길을 부추기는

저곳은 누가 살고 있을까

 

매화 구경하러 왔다

매화는 지고 없고

강 건너

목련 한송이에 취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가야진사의 봄 풍경

김익택

 

 

교회 성가가 강과 바다에 울려 퍼지고

불교 범종이 산하에 울려 퍼지는 시대

강에는 유람선이 강가에 케이티엑스가

하늘에 점보제트기가 날아다니는 시대

 

샤머니즘이 병을 고치고 미래를 예언하는

그 시대

바다의 용왕과 강의 용이 만나는

낙동강이 태평양을 만났던 곳

 

있어도 모르는 전설이 숨을 쉬는 곳

가야진사에 하얀 도포를 차려 입고

그 옛날 용왕을 기다리고 있는 갈까

하얀 목련 한 거루가 피어 반기고 있다

 

저 꽃은 내마음을 알까

김익택

 

 

저 꽃은 알까 그대를

아이가 좋아하고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예의를 갖춘 사람들

입은 옷과 얼굴 화장술이

꽃을 찾는 나비 다름없이 우아하다

 

저 꽃은 나를 알까 그대의

아름다움속에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이라는 것을

 

예의와 초상권 생각하지 않고

구도와 방향이 맞으면 따발총을 쏘는 것 모자라

민망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앞과 뒤 위와 아래 살피며 미학을 찾는다

 

그래도 만족 못해 가던 길 발길 돌려

요리조리 살피는 나를 그대는 알까

꽃향기가 하는 말

김익택

 

 

누구나 노래를 하지만

노력 없고 진실 없는 소리는

그냥 소리일 뿐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죽음 그 한계에서

찾아 낸 소리 아니라면 일 순간

잊음과 기억은

요구하지 않지만 책임도 없지

 

귀기울여 들어 봐

무슨 말을 하는지

소통은

꼭 귀로 들리는 것 아니지

 

아는 것만큼

느낌으로 알고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관심이지

 

꽃의 본연

김익택

 

 

거지를 외면했던가

환자를 거부했던가

죄인을 돌아세웠던가

아프면 아픈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오는 사람 맞이하고

가는 사람 등 뒤에

미학의 아쉬움만 남겨줄 뿐

입만 벌리면

자유와 평화 평등과 공유

외치는 지도자 그분들과 달리

발로 차고 모가지 꺾어도

꽃의 본연의 자태

꽃과 향기

침묵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가 가꾸지 못하는 내 맘의 꽃

김익택

 

 

내 마음에 피는 꽃은

단 한번도

가꾸지 않고

피는 꽃만 보면

늘 예쁘다고

감탄하고 있다

목련과 벚꽃

김익택

 

 

우아한 목련은

맘을 향기롭게 하고

화사한 벚꽃은

두 눈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