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진사 목련


용당나루터에서 바라본 가야진사
김익택
목련 꽃이 강둑에
오롯이 솟아올라
궁금증을 유발하는
저곳은 무엇하는 곳일까
앞엔 강이 흘러가고
기와집이 아늑한 곳
평화로운 봄빛이
오라고 손짓하는
저기는 어떤 곳일까
봄 빛이 마음을 부르고
봄 바람이 발길을 부추기는
저곳은 누가 살고 있을까
매화 구경하러 왔다
매화는 지고 없고
강 건너
목련 한송이에 취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가야진사의 봄 풍경
김익택
교회 성가가 강과 바다에 울려 퍼지고
불교 범종이 산하에 울려 퍼지는 시대
강에는 유람선이 강가에 케이티엑스가
하늘에 점보제트기가 날아다니는 시대
샤머니즘이 병을 고치고 미래를 예언하는
그 시대
바다의 용왕과 강의 용이 만나는
낙동강이 태평양을 만났던 곳
있어도 모르는 전설이 숨을 쉬는 곳
가야진사에 하얀 도포를 차려 입고
그 옛날 용왕을 기다리고 있는 갈까
하얀 목련 한 거루가 피어 반기고 있다

저 꽃은 내마음을 알까
김익택
저 꽃은 알까 그대를
아이가 좋아하고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예의를 갖춘 사람들
입은 옷과 얼굴 화장술이
꽃을 찾는 나비 다름없이 우아하다
저 꽃은 나를 알까 그대의
아름다움속에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이라는 것을
예의와 초상권 생각하지 않고
구도와 방향이 맞으면 따발총을 쏘는 것 모자라
민망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앞과 뒤 위와 아래 살피며 미학을 찾는다
그래도 만족 못해 가던 길 발길 돌려
요리조리 살피는 나를 그대는 알까


꽃향기가 하는 말
김익택
누구나 노래를 하지만
노력 없고 진실 없는 소리는
그냥 소리일 뿐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죽음 그 한계에서
찾아 낸 소리 아니라면 일 순간
잊음과 기억은
요구하지 않지만 책임도 없지
귀기울여 들어 봐
무슨 말을 하는지
소통은
꼭 귀로 들리는 것 아니지
아는 것만큼
느낌으로 알고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관심이지

꽃의 본연
김익택
거지를 외면했던가
환자를 거부했던가
죄인을 돌아세웠던가
아프면 아픈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오는 사람 맞이하고
가는 사람 등 뒤에
미학의 아쉬움만 남겨줄 뿐
입만 벌리면
자유와 평화 평등과 공유
외치는 지도자 그분들과 달리
발로 차고 모가지 꺾어도
꽃의 본연의 자태
꽃과 향기
침묵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가 가꾸지 못하는 내 맘의 꽃
김익택
내 마음에 피는 꽃은
단 한번도
가꾸지 않고
피는 꽃만 보면
늘 예쁘다고
감탄하고 있다


목련과 벚꽃
김익택
우아한 목련은
맘을 향기롭게 하고
화사한 벚꽃은
두 눈이 시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