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야 금
김 익 택
너의 가슴에
맺힌 한
울어서 풀린다면
열 손가락 지문에
붉은 꽃이 필 때까지
쥐어뜯고 튕겨서
더 아프게 울어라
대나무 회초리가
착착 감기듯
잘 맞아야 제소릴 내는
장고 같이
득음으로 가는 길은
너를 죽이고
나를 죽인 끝에 얻은 소리
뜯어서 풀리고
퉁겨서 풀려서
마침내 터져 나온 소리는
울음이 해후이고
아픔이 사랑이다